어제 선유랑마을 눈썰매장을 다녀왔다.
고양시 덕양구인데, 초행길이라 네비가 시키는대로 갔더니 미친 네비색기가 무료도로보다 더 멀고 더 막히는. 게다가 돈까지 내야 하는 민자고속도로까지 포함해서 안내하는 바람에 빙빙돌아 돈내고 갔다. 집으로 돌아올 때엔 무료도로 우선으로 검색했더니 훨씬 더 가깝고 빨리 왔다. 젠장.
가기 전에 후기를 미리 보고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니 그건 다 뻥!!! 평일에는 별로 없는지 모르겠는데, 토요일인 어제는 말 그대로 바글바글했다.
눈썰매는 넉넉했다. 그냥 가서 집어다가 비닐하우스로 만든 길을 따라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면 된다. 눈썰매 코스는 그닥 길지 않고, 경사도 상당히 완만해보이는데, 실제로 타보면 애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속도는 나온다.
봅슬레이는 튜브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눈썰매보다 훨씬 빠르고 격하게 내려오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튜브 갯수가 워낙 적은데다가 한번 찜한 사람들이 내려놓질 않고 몇번이고 계속 반복적으로 타기 때문에 튜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튜브 두개를 구해서 하나당 어른 한명과 아이 한명 이렇게 두명씩 탔는데, 대여섯명이 와서 인원수대로 튜브를 주워다가 서로 엮어서 기차처럼 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튜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튜브를 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봅슬레이 타고 내려와서 끝나는 근처인데, 그 근처에서 서성대다 보면 지겨워지거나 밥을 먹거나 집에 가기 위해 타던 튜브를 던져놓는 사람들이 있다. 내 코앞에 튜브가 던져졌다고 해서 맘을 놓아서도 안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 앞에 자리가 나도 어디선가 괴성을 지르며 순식간에 날라와서 앉는 여사님들이 있지 않은가. 튜브도 마찬가지다. 내 앞에 놓인 튜브를 두번 놓친 적이 있는데, 둘 다 여사님들이었다. 특히 두번째 여사님은 "어멋!" 하는 비명과 함께 튜브를 채가면서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구욧!"하고 소리까지 질렀다. 내가 뭐라 했나? 혼자 비명지르고 혼자 설명하고 혼자 채어갔다. 젠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봅슬레이 생각보다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괜히 오랜 시간 튜브 구하느라 허비하느니 그 시간에 눈썰매 몇번 더 타는게 더 재밌다. 주말엔 눈썰매 타는데도 한참을 줄서야 한다. 우리 애들도 봅슬레이 두번 타고 다시 눈썰매 타러 가버렸다.
눈썰매장을 지나가면 얼음썰매장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눈썰매보다 오히려 얼음썰매가 더 재밌다고 했다. 아마도 눈썰매는 이전에도 몇번 타봤지만 얼음썰매는 처음이라 그런게 아닐까?
얼음썰매도 수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원래 다 타고나면 반납을 하고, 다음사람이 빌리고 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 듯 싶지만, 실제로 반납하고 가는 사람은 없다. 그냥 타다가 지겨워지면 그자리에 놓고 나간다. 그걸 먼저 채가는 사람이 임자인 셈.
얼음썰매만 있어도 안된다. 양손에 잡고 얼음을 지치는 송곳작대기 두개를 구해야 즐길 수 있다. 이것도 다들 그냥 던져놓고 가버리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임자없는 것을 잽싸게 주워야 한다. ㅠ,.ㅠ
간혹 끈이 있는 썰매도 있어서 아이들을 태우고 어른들이 끌어줄 수도 있는데, 끈달린 썰매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ㅠ,.ㅠ
비교적 양심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는 나는 썰매 세 셋트를 찜해서 우리 아이들 둘에게 하나씩 주고, 하나는 내가 좀 타다가 어린 아이들이 썰매가 없어서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내가 타던 것을 어느 한 아이와 함께 빈 썰매를 찾고있던 아주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 왈
"아이구, 고마워요. 근데 하나 더 있어야겠는데...?"
저 여기 직원 아닌데요......-_-;;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얼음 질이 그닥이다. 이물질이나 얼음이 평평하지 않고 솟아오른 부분도 많다. 썰매타고 달리다보면 그런 곳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멈추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관리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해결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듯.
점심때가 되면 매점오 완전 인산인해이다. 사발면, 오뎅, 떡볶이, 음료, 커피 등을 파는데, 한참 줄을 서야 한다. 줄 서는 것보다 더 문제는 앉아서 먹을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그래도 테이블 수가 적은데, 의자와 테이블마다 짐을 잔뜩 올려놓고 자릴 찜해놓고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 락커같은 짐을 보관할 시설이 전무해서 의자와 테이블에 짐을 놓을수도 있겠지만, 학창시절부터 도서관에 자리만 찜해놓고 나가노느라 공부하고 싶은 사람까지 자리가 없어서 도서관을 이용 못하게 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치 자기 소유인 양 자리를 찜해놓는 습성은 이제 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워터파크의 선베드처럼 찜하려면 돈을 내도록 하는 방식도 좋을 듯.
비싸고 시설좋은 눈썰매장에 비하면 어이없는 수준의 시설에 완전 방치 수준의 관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주 즐거워했다. 나도 즐거웠다. 아이들 잠시 쉬게 하려고 빈 의자에 앉혔더니 "거기 우리애들 자이인데욧!"이라고 떠들던 밉상스런 아주머니만 빼면 힘들어도 즐거운 하루였다.
아무래도 입소문과 소셜쇼핑서 판매한 할인권때문에 주말에는 사람이 제법 늘어난 듯 하니, 평일에 간다면 훨씬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시 덕양구인데, 초행길이라 네비가 시키는대로 갔더니 미친 네비색기가 무료도로보다 더 멀고 더 막히는. 게다가 돈까지 내야 하는 민자고속도로까지 포함해서 안내하는 바람에 빙빙돌아 돈내고 갔다. 집으로 돌아올 때엔 무료도로 우선으로 검색했더니 훨씬 더 가깝고 빨리 왔다. 젠장.
가기 전에 후기를 미리 보고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니 그건 다 뻥!!! 평일에는 별로 없는지 모르겠는데, 토요일인 어제는 말 그대로 바글바글했다.
눈썰매는 넉넉했다. 그냥 가서 집어다가 비닐하우스로 만든 길을 따라 올라가서 타고 내려오면 된다. 눈썰매 코스는 그닥 길지 않고, 경사도 상당히 완만해보이는데, 실제로 타보면 애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속도는 나온다.
봅슬레이는 튜브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눈썰매보다 훨씬 빠르고 격하게 내려오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튜브 갯수가 워낙 적은데다가 한번 찜한 사람들이 내려놓질 않고 몇번이고 계속 반복적으로 타기 때문에 튜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튜브 두개를 구해서 하나당 어른 한명과 아이 한명 이렇게 두명씩 탔는데, 대여섯명이 와서 인원수대로 튜브를 주워다가 서로 엮어서 기차처럼 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튜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튜브를 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봅슬레이 타고 내려와서 끝나는 근처인데, 그 근처에서 서성대다 보면 지겨워지거나 밥을 먹거나 집에 가기 위해 타던 튜브를 던져놓는 사람들이 있다. 내 코앞에 튜브가 던져졌다고 해서 맘을 놓아서도 안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 앞에 자리가 나도 어디선가 괴성을 지르며 순식간에 날라와서 앉는 여사님들이 있지 않은가. 튜브도 마찬가지다. 내 앞에 놓인 튜브를 두번 놓친 적이 있는데, 둘 다 여사님들이었다. 특히 두번째 여사님은 "어멋!" 하는 비명과 함께 튜브를 채가면서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구욧!"하고 소리까지 질렀다. 내가 뭐라 했나? 혼자 비명지르고 혼자 설명하고 혼자 채어갔다. 젠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봅슬레이 생각보다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괜히 오랜 시간 튜브 구하느라 허비하느니 그 시간에 눈썰매 몇번 더 타는게 더 재밌다. 주말엔 눈썰매 타는데도 한참을 줄서야 한다. 우리 애들도 봅슬레이 두번 타고 다시 눈썰매 타러 가버렸다.
눈썰매장을 지나가면 얼음썰매장이 있다.


얼음썰매만 있어도 안된다. 양손에 잡고 얼음을 지치는 송곳작대기 두개를 구해야 즐길 수 있다. 이것도 다들 그냥 던져놓고 가버리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임자없는 것을 잽싸게 주워야 한다. ㅠ,.ㅠ
간혹 끈이 있는 썰매도 있어서 아이들을 태우고 어른들이 끌어줄 수도 있는데, 끈달린 썰매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ㅠ,.ㅠ
비교적 양심적으로 산다고 생각하는 나는 썰매 세 셋트를 찜해서 우리 아이들 둘에게 하나씩 주고, 하나는 내가 좀 타다가 어린 아이들이 썰매가 없어서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내가 타던 것을 어느 한 아이와 함께 빈 썰매를 찾고있던 아주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 왈
"아이구, 고마워요. 근데 하나 더 있어야겠는데...?"
저 여기 직원 아닌데요......-_-;;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얼음 질이 그닥이다. 이물질이나 얼음이 평평하지 않고 솟아오른 부분도 많다. 썰매타고 달리다보면 그런 곳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멈추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관리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해결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듯.
점심때가 되면 매점오 완전 인산인해이다. 사발면, 오뎅, 떡볶이, 음료, 커피 등을 파는데, 한참 줄을 서야 한다. 줄 서는 것보다 더 문제는 앉아서 먹을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그래도 테이블 수가 적은데, 의자와 테이블마다 짐을 잔뜩 올려놓고 자릴 찜해놓고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 락커같은 짐을 보관할 시설이 전무해서 의자와 테이블에 짐을 놓을수도 있겠지만, 학창시절부터 도서관에 자리만 찜해놓고 나가노느라 공부하고 싶은 사람까지 자리가 없어서 도서관을 이용 못하게 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치 자기 소유인 양 자리를 찜해놓는 습성은 이제 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워터파크의 선베드처럼 찜하려면 돈을 내도록 하는 방식도 좋을 듯.
비싸고 시설좋은 눈썰매장에 비하면 어이없는 수준의 시설에 완전 방치 수준의 관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주 즐거워했다. 나도 즐거웠다. 아이들 잠시 쉬게 하려고 빈 의자에 앉혔더니 "거기 우리애들 자이인데욧!"이라고 떠들던 밉상스런 아주머니만 빼면 힘들어도 즐거운 하루였다.
아무래도 입소문과 소셜쇼핑서 판매한 할인권때문에 주말에는 사람이 제법 늘어난 듯 하니, 평일에 간다면 훨씬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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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는 애들 안고 정확히 세번 오르락 내리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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